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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부터 퇴실까지 한 번에”… 1,200개 숙박업소가 선택한 벤디트의 풀스택 전략

벤디트 뉴스 · 2026년 3월 20일
“예약부터 퇴실까지 한 번에”… 1,200개 숙박업소가 선택한 벤디트의 풀스택 전략

2021년 2월, 코로나19로 숙박업계가 꽁꽁 얼어붙었을 때 창업에 뛰어든 남자가 있다. 지방에서 다수의 숙박업소와 상업시설을 운영하던 사업가였다. 그는 지금 1,200개가 넘는 숙박업소가 사용하는 자동화 플랫폼의 대표가 됐다. 이재승 벤디트 대표 얘기다.

“벤디트 창업 전부터 현장에서 숙박업소를 운영했어요. 2015년 이후 야놀자와 여기어때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숙박업 판매 방식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히 이동하는 걸 봤죠.”

코로나19는 이 변화를 더 강하게 밀어붙였다. 오프라인 판매가 얼어붙자, 숙박업 운영과 판매 전반을 디지털화하고 자동화하는 SaaS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공동창업자 이준규 대표는 IT 스타트업을 창업했던 동료다.

“이준규 대표는 코로나 직전 스터디카페용 클라우드 시스템과 키오스크를 개발해 100개 이상 매장에 SaaS를 공급한 경험이 있었어요. 숙박업 현장을 깊이 이해하고 있었고, 그는 복잡한 운영 환경을 시스템으로 풀어낸 경험이 있었죠.”

각자의 강점이 명확했다. 창업 초기에는 숙박업 운영과 판매를 하나로 연결하는 핵심 자동화 기능 개발에 집중했다.

“첫 고객도 거창한 마케팅이 아니라 현장 문제를 정확히 풀어낸 결과로 확보했어요. 숙박업주들이 실제로 겪는 비효율을 제품으로 해결하자 초기 고객이 생기고 레퍼런스가 쌓였죠.”

벤디트는 RMS(객실·요금 관리), PMS(예약·정산), CMS(OTA 채널 매니저), 키오스크·부킹엔진까지 제공하는 통합 솔루션이다. 대부분 스타트업이 한두 영역에 집중하는데, 처음부터 풀스택 전략을 선택했다.

“숙박업에서는 ‘한 가지 문제’가 곧 연동이에요. 현장에는 다양한 하드웨어가 설치돼 있고, 동시에 여러 온라인 판매 채널과도 연결돼야 하거든요.”

운영과 판매를 매끄럽게 자동화하려면 RMS, PMS, CMS, 키오스크, 부킹엔진이 각각 따로가 아니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돼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예약과 정산, 객실 상태, 요금, 채널 재고가 하나의 데이터 흐름 안에서 움직이도록 제품 구조를 설계했어요. 한 번의 입력과 설정으로 현장 운영과 온라인 판매가 동시에 움직이는 경험은 생각보다 훨씬 큰 차이를 만들거든요.”

벤디트의 차별점은 단순히 솔루션 종류가 많다는 데 있지 않다. 현장을 실제로 이해한 상태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연결하는 통합 실행력이 핵심이다. 벤디트는 RPA와 AI를 결합해 예약부터 퇴실까지 완전 자동화에 가깝게 만들고 있다. 현재 운영 자동화는 사실상 100%에 가깝고, 판매 자동화도 90% 이상 구현됐다. 그는 “운영 자동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현장 하드웨어와의 연동”이라며, “벤디트는 창업 초기부터 숙박시설에 설치된 하드웨어를 분석하고 연동하는 기술을 내재화했고, 관련 특허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판매 자동화는 RPA와 AI를 결합해 야놀자, 여기어때, 아고다, 트립닷컴 등 국내외 숙박 판매 플랫폼의 예약을 CMS를 통해 자동 수집·제어한다.

“워크인 고객이 현장에서 결제하면, 해당 객실의 온라인 재고가 즉시 반영돼요. 숙박업주는 스마트폰에서 터치만으로 수십 개 판매 채널에 등록된, 수백 개 상품의 가격과 재고를 조정할 수 있죠.”

2026년 3월 기준, 벤디트 고객사는 1,200개를 넘어섰다. 초기 성장의 핵심은 화려한 영업 전략보다, 끝까지 직접 뛰는 실행력이다.

“창업 초기엔 저를 제외한 직원 대부분이 개발자였어요. 제품 개발은 빠르게 진행됐지만, 영업과 설치, 교육은 제가 직접 맡아야 했죠.”

저녁 6시에 문의가 오면 바로 지방으로 내려가 밤 9시에 고객을 만나고, 새벽까지 현장에서 대화하며 계약을 체결한 뒤 돌아온 적도 많았다.

“숙박업주는 낮보다 밤에 시간이 나는 경우가 많거든요. 고객 일정에 제 일정을 맞추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쪽잠을 자며 현장 뛰던 시기도 있었는데, 그 시간을 버텼기 때문에 지금의 고객 기반을 만들 수 있었죠.”

벤디트는 2026년 3월 기준 직영 호텔 5개를 운영 중이다. 오는 4월에는 1곳을 추가 오픈한다. 서울을 비롯해 경상도, 전라도 등에 분포돼 있고, 객실 규모는 약 20실부터 80실까지 다양하다.

“직영 호텔을 운영하는 이유는 명확해요. 벤디트 제품을 빠르고 정밀하게 검증할 수 있는 실전 테스트베드거든요.”

일부러 다양한 유형의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제품이 특정 업종에만 최적화되는 게 아니라 실제 시장 전반에서 통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개발자를 포함한 본사 전 직원이 파견을 통해 직영 호텔의 실제 운영 방식을 배운다”며, “책상 위에서 만든 기능과 현장에서 바로 쓰이는 기능은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다. 호텔마다 차이는 있지만, 벤디트 도입 이전 대비 매출이 최대 3배 가까이 상승한 사례도 있다.

벤디트는 프리A 라운드까지, 총 80억 원 투자를 유치했다. 주요 투자자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하나벤처스, UTC인베스트먼트 등이다.

“투자자들이 우리를 높게 평가한 요소를 하나 꼽자면 결국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시장 규모, 글로벌 확장 가능성, 높은 성장률, 제품 완성도 등 다양한 이유가 있었겠지만, 이를 현실로 만드는 건 팀의 실행력이거든요.”

반대로 투자자들이 본 리스크는 “벤디트가 잘하는 것을 다른 회사가 따라 할 수 있지 않느냐”는 점이었다. 그는 “기술만 놓고 보면 누군가는 2~3년 뒤 비슷한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 하지만 시장은 기다려주지 않는다”며, “중요한 건 ‘누가 먼저, 빠르게, 넓게 시장을 장악하느냐’일 것”이라고 밝혔다.

벤디트는 RMS를 통해 공실률 감소와 수익 관리 고도화를 구현하고 있다. PMS에 누적된 판매 데이터, 해당 지역의 판매 흐름과 경쟁 숙박시설의 가격 및 재고, 계절성과 수요 변화 등을 종합 반영해 요금과 재고 운영 전략을 제안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알고리즘은 하나의 정답을 강제로 적용하는 방식이 아니에요. 여러 운영 전략을 숙박업주에게 제안하고, 사용자가 직접 선택하거나 설정해 실행할 수 있는 구조죠.”

현재 RMS는 내부 직영 호텔 중심으로 안정성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매장별 차이는 있지만 RevPAR(사용 가능한 객실당 수익)은 최대 23% 상승했고, OCC(객실 점유율)는 평균 최대 17% 개선됐다.

벤디트는 연내 일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현지 방문과 사업 준비를 지속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검증한 운영 자동화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통하는 숙박업 운영 OS를 만들겠다는 게 벤디트 방향이에요.”

벤디트는 2025년 3분기부터 영업이익을 내기 시작했고, 향후 5년 내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중요한 건 외형 성장이 아니라, 시장에서 없어서는 안 될 인프라 기업이 되는 것”이리고 강조했다.

코로나 위기 속에 창업해 5년 만에 1,200개 숙박업소가 쓰는 플랫폼을 만든 남자. 현장을 이해하고 끝까지 버티며 누구보다 빨리 실행한 한 창업가의 집념이, 한국 숙박업의 디지털 전환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주목된다.

출처: 벤처스퀘어 · 문지형 기자